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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는 브랜드다

by 꼭경 2025. 6. 28.

스타트업 하면 빠르게 변화하고 도전하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의외로 ‘복지’에 진심인 회사들이 많습니다. 큰 수익을 내기 전부터 반려동물 출근제, 무제한 휴가,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이유는 단순한 ‘복지’ 그 이상입니다. 이들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좋은 사람이 오래 다닐 수 있게 만드는 환경, 그것이 곧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믿음입니다.

 

복지는 브랜드다

 

복지는 브랜드다. 복지로 문화와 철학을 말하는 조직들

대기업은 연봉과 안정성으로 인재를 끌어들이지만, 스타트업은 다릅니다. 처음부터 높은 연봉을 제시하기 어렵기에 ‘일할 이유’를 문화와 복지에서 만들어야만 합니다.이때 복지는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회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브랜드 언어가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핀터레스트는 부모가 된 직원에게 16주간의 유급 출산 휴가를 제공하고, 복귀 후엔 일정 기간 업무 강도를 줄여주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이런 제도는 단순한 복지라기보다는, 회사가 직원의 삶 전체를 존중한다는 가치 선언에 가깝습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들은 “사람을 도구로 보지 않는다”, “일은 삶의 일부”라는 철학을 복지 제도로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 반려동물 동반 출근, 심리상담 지원, 무제한 도서 구매 등은 조직의 성격을 말해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복지가 곧 조직의 방향을 말해주는 시대. 스타트업은 복지를 통해 인재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이런 문화를 가진 우리가, 너와 잘 맞는 회사일까?” 이는 단순한 제도 이상의 설득력으로 작용합니다. 즉, 복지는 외부 인재에게는 메시지고, 내부 구성원에게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복지가 인재를 끌고 잡는다 – 리텐션을 위한 설계된 배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쟁사도 많고, 대기업과의 연봉 격차도 큽니다. 그렇기에 단순한 금전적 보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일터’라는 감정적 연결고리가 중요해집니다. 복지는 이 감정적 연결을 설계하는 가장 실질적인 수단입니다. 사람들이 회사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단지 돈 때문이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스템, 건강을 챙겨주는 관심, 일과 삶의 균형 등 삶 전체를 고려하는 구조에서 ‘정착의 이유’를 찾게 됩니다. 예를 들어, 원격 근무가 자유로운 조직에서는 ‘지리적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자유’가 직장을 선택하는 강력한 이유가 됩니다. 또한 심리상담, 번아웃 예방 프로그램, 리프레시 휴가 등의 제도는 실제로 조기 퇴사율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죠. 국내에서도 리텐션 관점에서 복지를 설계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컨대, IT 스타트업인 왓챠는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휴가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무 몰입과 정서적 안정 모두를 고려한 환경을 만듭니다. 이런 복지는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을 구성원에게 전달하며, 그 감정이 바로 조직에 대한 애착과 충성도로 이어지는 것이죠. 요즘 세대는 일에서 보람을 찾되, 회사가 자신의 삶 전체를 지지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면, 이직은 매우 빠르게 이뤄집니다. 복지는 결국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이 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진짜 복지에 진심인 이유. 일하는 방식의 혁신

스타트업이 복지에 진심인 진짜 이유는 단지 사람이 좋아서도,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좋은 복지 없이는 창의적인 일도, 몰입도, 주도성도 만들어질 수 없다는 걸. 업무 강도가 높은 스타트업에서는 구성원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움직여야 합니다. 이런 자율적 에너지는 ‘존중받는 환경’, ‘스트레스를 회복할 수 있는 여지’, ‘심리적 안전’이라는 토양 위에서만 자라납니다. 복지는 이 토양을 만드는 핵심 도구인 셈이죠. 예를 들어, 워케이션 제도는 단순히 휴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창의성을 바꾼다’는 업무 철학의 반영입니다. 반려동물 출근은 단지 귀여움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서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심리적 설계입니다. 스타트업은 기존 기업처럼 고정된 프로세스나 예측 가능한 시장에서 일하지 않습니다. 불확실성이 크고, 변화 속도가 빠르며, 조직 자체가 실험실처럼 움직입니다. 이런 조직에서는 단단한 복지 기반 없이는 구성원이 버텨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복지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사람을 위한 제도’이자, 동시에 ‘일하는 방식을 지탱하는 기초 장치’입니다. 일하는 환경이 좋아야 실행력이 나오고, 실행력이 있어야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죠. 복지에 진심인 스타트업일수록 일에 진심인 조직이라는 역설적인 진실이 숨어 있는 셈입니다.


복지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스타트업은 복지를 통해 좋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떠나지 않게 붙잡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합니다. 복지에 진심인 회사는 결국, 사람에 진심인 조직이라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