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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타트업은 복지에 진심일까?

by 꼭경 2025. 7. 3.


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고정된 자본이나 인프라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 한 명, 한 명의 역량과 몰입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이때 복지는 단순한 혜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자 경쟁력으로 작동합니다.

 

왜 스타트업은 복지에 진심일까?

 

복지는 곧 조직의 문화다.  ‘우리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

많은 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먼저, 더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도입합니다. 워케이션, 반려동물 동반 출근, 무제한 휴가, 전직원 명상 세션 등은 단지 눈길을 끌기 위한 제스처가 아닙니다. 이 모든 복지 제도는 "우리는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입니다"라는 문화적 메시지이자, 구성원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해야 하고,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창의성, 몰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질은 상명하복 구조나 압박 기반의 관리 방식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먼저 사람을 중심에 두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우리는 당신을 믿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할게요.”  예를 들어, 미국의 핀터레스트는 유급 육아휴직 제도를 통해 부모가 된 직원의 삶 전반을 존중하고, 국내의 왓챠는 무제한 연차 제도를 통해 구성원이 ‘일보다 삶이 먼저’라는 감각을 잃지 않게 합니다. 이는 모두 일하는 방식을 넘어 ‘사는 방식’까지 존중하겠다는 선언입니다. 결국 복지는 급여나 명함에 담기지 않는 ‘보이지 않는 조직 철학’의 가장 구체적인 언어입니다. “회사는 사람을 어떤 존재로 보느냐”는 관점의 차이가 제도에 고스란히 반영되죠. 스타트업이 복지에 진심이라는 건, 사람에 진심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력. 복지는 돈보다 강력한 제안서

스타트업이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려면 기존 기업들과 ‘다른 방식’의 매력을 어필해야 합니다. 연봉이나 복리후생만으로는 대기업과 경쟁이 되지 않기에, ‘왜 이 조직이어야 하는가’를 증명해야 하죠. 이때 복지는 가장 직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무기가 됩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는 유능한 개발자들이 연봉이 조금 낮더라도 자유로운 출퇴근제, 원격 근무, 개인 성장 예산 등을 제공하는 회사를 선택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기 삶을 존중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이 흐름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복지를 ‘당연한 권리’가 아닌, ‘일하는 환경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습니다. 기존의 ‘연차 = 눈치’ 문화보다, 무제한 자율휴가와 같은 제도에서 더 많은 자유와 책임감을 느끼는 거죠.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 중 일부는 입사 전 복지 제도 설명 자료를 브랜드 키트처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은 복지를 단순한 회사 혜택이 아닌, 입사 유도 전략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복지가 좋은 회사는 “일도 잘하게 하고, 삶도 잘 살게 도와주는 회사”라는 인식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복지가 제대로 작동할 때, 좋은 인재는 유입되고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결국 복지는 사람을 모으고, 붙잡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의 중심축인 셈이죠.

 

복지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조직. 탈번아웃의 구조 설계

스타트업에서 번아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거의 ‘예정된 일’입니다. 빠른 성장, 적은 인원, 과중한 역할, 높은 기대치 속에서 일하다 보면 누구나 에너지 고갈의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그 번아웃을 예방하거나 회복할 수 있는 구조가 있는가입니다. 복지는 여기서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리프레시 휴가, 심리상담 지원, 자기계발비 제공, 집중 근무시간 설정 등은 ‘일하는 시간만 보는 조직’이 아닌, 사람의 리듬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조직이란 뜻입니다. 이런 조직은 ‘당장 성과를 내라’는 강박보다 ‘오래, 건강하게 함께 가자’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베이스캠프는 업무 외 활동을 장려하고, 슬랙은 회사 전용 명상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구성원들에게 "당신의 에너지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합니다. 한국에서도 점점 이런 흐름이 생기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몇몇 스타트업은 1년에 한 번, 2주 이상 의무 리프레시 휴가를 보내고, 휴가 기간엔 슬랙도 이메일도 금지합니다. 이런 ‘쉼을 의무화하는 복지’는 성과 중심 문화에서 건강한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복지는 이제 단순한 보너스가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조직을 위한 설계이자, 감정 소진을 막는 방패막이입니다. 스타트업이 복지에 진심인 이유는, ‘좋은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믿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에게 복지는 생존 전략입니다. 좋은 복지는 좋은 사람을 끌어오고, 오래 머무르게 하며, 조직의 문화를 실질적으로 움직입니다. 복지에 진심인 스타트업이 결국 일과 사람, 둘 다 지켜내는 조직입니다.